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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일상 ]

기다려 주세요

by 그냥개인블로거 2011. 5. 31.


퇴근길.

왕복 2차선 길에

보행자 신호가 없는 횡단 보도를 건너려고

몇명의 초딩들이 오글오글 모여서 손을 삐죽빼죽 들고 있었고

내 앞의 차들 4대 가량이 생까고 그냥 지나갔다


나 역시 착한 편은 아니라서 그냥 갈까 고민도 좀 했지만;;;;;

오늘따라 이상하게 서고 싶었던 거다.

비와서 착해졌다...ㅎㅎ

그래서 멀리서 부터 슬금슬금 기어가면서 아이들 지나가길 기다렸는데


아이들이 거의 건너갈 때 쯤 나를 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.

아.......그게 얼마나 웃기던지..씨익 웃으면서

나도 아이를 보며 엄치 손가락을 들어줬고 

아이도 나를 보며 서로 ㅋㅋㅋㅋㅋ 했다..

10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

어제 이때쯤 부터 지금까지 중

가장 즐거운 시간이 됐다 ㅋㅋㅋㅋㅋ



아이들 표정에서

"이상하다, 저 아저씨는 선다" 라는게 느껴져서 

좀 불편한 마음도 있지만

나보다 착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니까 괜찮을거라고 스스로 위안. ㅎ


아이들 지나갈 땐 좀 서 주자고요

내 아이고 당신의 아이 잖아요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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