퇴근길.
왕복 2차선 길에
보행자 신호가 없는 횡단 보도를 건너려고
몇명의 초딩들이 오글오글 모여서 손을 삐죽빼죽 들고 있었고
내 앞의 차들 4대 가량이 생까고 그냥 지나갔다
나 역시 착한 편은 아니라서 그냥 갈까 고민도 좀 했지만;;;;;
오늘따라 이상하게 서고 싶었던 거다.
비와서 착해졌다...ㅎㅎ
그래서 멀리서 부터 슬금슬금 기어가면서 아이들 지나가길 기다렸는데
아이들이 거의 건너갈 때 쯤 나를 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.
아.......그게 얼마나 웃기던지..씨익 웃으면서
나도 아이를 보며 엄치 손가락을 들어줬고
아이도 나를 보며 서로 ㅋㅋㅋㅋㅋ 했다..
10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
어제 이때쯤 부터 지금까지 중
가장 즐거운 시간이 됐다 ㅋㅋㅋㅋㅋ
아이들 표정에서
"이상하다, 저 아저씨는 선다" 라는게 느껴져서
좀 불편한 마음도 있지만
나보다 착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니까 괜찮을거라고 스스로 위안. ㅎ
아이들 지나갈 땐 좀 서 주자고요
내 아이고 당신의 아이 잖아요